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한다 [그레셤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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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2 [驅逐]
- 해로운 대상을 물리쳐 몰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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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뜻으로, 가치가 낮은 것이 가치가 높은 것을 몰아냄을 말한다.
예를 들어, 귀금속으로서는 가치가 다른 금화와 은화가 동일한 화폐가치로 통용되면 사람들은 귀금속 가치가 높은 금화(즉, 良貨)는 소장해 두고, 대신 가치가 낮은 은화(즉, 惡貨)만 사용하게 된다.
16세기 영국의 토머스 그레셤(Thomas Gresham)이 엘리자베스 1세에게 올린 편지에서 유래
금융가이자 정부 재정 고문관이었던 헨리 8세는 화폐의 물리적 가치를 낮춤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었는데, 이는 은 함량을 줄인 은화를 발행, 남은 은에서 얻은 이익을 재정에 보충하는 방식이었다.
사람들은 양화(순은화)를 집에 쌓아 둔 채 악화(은 함량이 낮은 화폐)만을 통용했고, 헨리 8세 사후 그레셤은 엘리자베스 1세에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라는 글귀로 이 현상을 설명했다.
조선 후기의 악화(惡貨) 당백전, 양화(良貨) 상평통보를 몰아내다
조선 후기, 화폐 유통량 부족 현상인 ‘전황’의 발생으로 흥선대원군은 당백전을 유통시켰다. 당백전의 명목가치는 기존 화폐인 상평통보의 100배였으나 실질가치는 5~6배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성들 사이에서 상평통보는 양화, 당백전은 악화로 자리매김 했고, 백성들은 상평통보를 숨겨놓고 당백전만 통용,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화폐 가치는 하락했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 조선왕조에 큰 타격을 입혔다.
다양한 분야에서 볼 수 있는 그레셤의 법칙
그레셤의 법칙은 경제 분야 외 여러 현상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불법 다운로드 영화파일의 범람으로 합법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람객이 줄어드는 현상
사고 확률이 높은 자들이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보험료가 상승하는 현상. 사고 확률이 낮은 평범한 이들이 보험 가입을 취소함으로써 보험료가 상승하는 현상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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